최근 불거진 딴지일보의 해킹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밀 분석결과 단순히 사이트 운영을 일시적으로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모든 데이터들이 다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업된 자료까지 모두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당했다.
이것은 단순 해킹이나 바이러스 공격이 아니라 딴지일보의 서비스 완전 중단을 노린 지독히 악의적인 해킹이었음을 반증해준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성명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지난 1998년 7월 4일 창간이후 13년간 축적된 데이터는 백업본까지 모조리 삭제당했다.
전문가들의 분석결과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게 작업한 것이며 마치 실수로 인한 사고인 것 처럼 보이도록 꾸며지기까지 했다고, 딴지일보는 밝혔다.
불행중 다행인지 딴지일보는 약 1년전 테스트를 위해 데이터를 별도로 백업했었는데 현재 이를 복구중이라며, 그러나 지난 1년간 새로 올라온 콘텐츠와 회원정보는 모두 날아갔다고 전했다.
이 테스트용 백업 데이터가 없었을 경우 딴지일보 자체가 사라질뻔한 것이다.
이때문에 이번 사건이 그만큼 엄중한 것이다.
딴지일보의 경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홈페이지 조회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악성코드, 바이러스 등 해킹을 당하는 횟수가 비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 서비스가 정부 정책이나 사회문제와 관련해 솔직한 비판과 거침없는 표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우려를 더해준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진보적인 논조의 딴지일보를 노린 치졸한 복수극이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혹시라도 생각을 달리하는 미디어를 온라인 상에서 아예 없애버릴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 퍼져나갈까봐 무섭기까지하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도스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단정한 경찰의 사이버 수사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주는 또다른 교훈은 보안 시스템 강화도 중요하지만 해킹 기술의 발달을 따라갈 수 없는 만큼 2중 3중의 백업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특히 미디어사의 경우 디지털 자산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점차 중심적인 수익모델과 직결돼가고 있는 만큼 이번 딴지일보 사태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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