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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내가 앵커?" 김연아도 황당해한 종편 과장보도


"9시 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

12월 1일자 조선일보 1면 박스 기사의 제목이다.

1일자로 개국을 강행한 조선일보 종편 'TV 조선' 9시 메인뉴스를 김연아가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사진 캡션의 작은 글씨로 적힌 '깜짝 앵커'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되면 어느 누가 보더라도 김연아가 9시 뉴스 앵커를 맡아 뉴스를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전형적인 손님끌기용 제목장사다.

조선일보는 김연아가 이날 TV조선 9시뉴스에 앵커로 등장해 앵커는 물론 본인의 숨인 이야기를 TV 조선에서만 털어놓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우려했던 사단이 벌어졌다.

김연아측에서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올댓스포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종편 개국에 맞춰 김연아가 마치 종편채널의 앵커로 기용돼 뉴스를 진행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종편채널들이 김연아에게 개국일인 1일에 맞춰 똑같이 개국축하 인터뷰를 요청한데 대해 특정채널에 비중을 두지 않고 개국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때 TV조선과 jTBC에서 방송될 인터뷰를 앵커라는 컨셉으로 본인이 직접 짧게 소개하는 정도였을 뿐 정식 뉴스 앵커로 기용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댓스포츠는 종편채널 축하인터뷰와 관련된 더 이상의 확대해석과 방송사측이 과대포장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결국 일부 종편들이 김연아가 선의로 한 축하 인터뷰를 마치 뉴스 앵커가 된 것처럼 과장했고, 이를 소유주인 신문사들이 거들고 나섰다.

종편 개국 첫날이 과장 왜곡 보도로 시작된 셈이다.

한편 '불법-특혜의 괴물방송'으로 규정된 조중동 종편의 반칙을 막기 위해 1일 하루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에는 CBS를 비롯해 전국 45개 언론사 노조와 언론단체가 동참했다.